잡초의 꽃을 보며 / 차영섭

       내가 너를 풀이라고 볼 때
       너는 나에게 한낱 잡초였다
       오늘 아침 제일 작은 이슬보다 더 작은
       너의 형상을 보며 신비에 쌓여
       너는 나에게, 잡초가 아니라
       꽃밭에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

       자연에는 잡초와 꽃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습이 다른 하나의 풀일 뿐이다
       잡초와 꽃은 인간의 마음에 있는 것이었다
       잡초와 꽃의 구분을 지우고 나니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전개되는구나!
       만물이 다 꽃으로, 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