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글/장 호걸

반김은 고향
산과 강과 하늘
인심 같은 들녘도
미소로 반겼다
봄이 먼저 와서 마중하여
온갖 꽃들과 연둣빛 청춘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또 다른 열기에 밀리어
자리를 내어 주고 마는 아픔을
잊어 보려는지
가뭄이 강줄기처럼 길기도 하여
물기가 있는 듯 없는듯하고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
심어놓은 고추들이
비비 시들어 가는데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한숨과 고시랑은
갈기 넝쿨처럼
자꾸만 뼜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