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며 - 국악명상음악 1집 휴식 中


달 밤

양관선사의 오두막에
밤손님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었습니다.

"먼 길을 왔는데 그냥 가서야 되겠는가?
옷을 벗어줄 테니 가져가시게."
밤손님은 옷을 받아 들고
뒤도 보지 않고 뛰었습니다.

달빛이 뜨락에 눈부셨습니다.
벌거숭이가 된 선사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아름다운 저 달빛까지도 줄 수 있었더라면...

                                             맹란자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