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용산-
늘 끼니때면 푸념한번 없이
부엌으로 들어 가시던 어머니,

부엌문 앞 추녀 끝에
회색 빛 연기가 피어 오르고
된장국 냄새, 밥물 넘치는 냄새..

으레 껏 머리에 수건을 두르신 어머니는
밥상을 들이 민다.

지난 장날 어머니께서
장에서 사 오신 생선 한 마리를 구워
접시에 담아 밥상에 놓으시고
어머니는 따로 작은 접시에
생선 대가리만 담아 오신다.

어머니는 ‘어두일미(魚頭一味)란다’  하시며
그때는 내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씀을 하시며,  어머닌
생선 대가리가 맛있단다..

어머니는 그 생선 대가리가
정말로 맛이 있었을까...?
어머니..!
나는 지금,  그 ‘어두일미’가 그립습니다..
나는 지금,  그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어머니...!!  한없이 불러보고 싶은 이름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