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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파편
琛 淵/李璋雨
내 마음에 수만 잔뜩 놓고
밤바다를 어디론가 흘러가는 배
불빛 아른거리며 안녕이란 말도 없이
등돌려 가 버린다.
미동 없이 턱 고이고 앉았더니
어둠은 나를 갯바위로 만들었다.
한 낮의 푸르럼은
차디찬 고독에 못 이겨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하얀 이빨을 마구 드러낸다.
삼킬 듯이 밀려와선
부딪혀 깨어지고
또 달려들다 부서지며
흩어져 사라진다 .
가려거든 추억마저
다 거두어 가 버려라.
미련조차 아예 부서져 사라져라.
아픔도 슬픔도 씻기우고
산화된 빈 마음은 하얗 도화지 되었다.
♬Perles D'etoile /Michel P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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