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더워도 불평 없이 피고

글/ 바위와구름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싱그러운 바람을 들랬드니
바람보다 앞서 온
7 월의 마지막 화염은
짜증 스럽기 까지 한데
달아오른 담벼락에
담쟁이는 더위도 모르나 보다
봄을 느끼기 전에 여름은 왔는데
여름을 느끼기 전에 가을은 아니올까 ?

사람 같이 강한건 없다지만
사람같이 약한 것도 없나 보다

꽃은 더워도 불평 없이 피고
나무는 더워도 저렇게도 싱싱한데
사람은 마음까지 더위를 먹나 보다

하지만
이 무더운 불볕 더위라도
임을 그리는 마음 하나로
작은 추억 엮어가며
땀을 식히노라면
가을은 날 버리잖고
살며시 내손 잡아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