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


이 가을엔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

저 고운 단풍잎
손짓해 부르는 날이면
조용한 오솔길
그대와 나란히 지난 일들 나누고 싶다.

아픈 기억들이
가슴속을 멍들일 때면
다시 돌이키고 싶지않은
지난날이지만
때로는 그 아픔마저 어루만져
사랑의 밑거름이 되게 하고 싶다.

바람 솔솔 부는
가을날의 숲길에 오색의 단풍은
나의 지난날
기쁨, 과 희망, 환희와 행복,
그리고 슬픔과 고통, 좌절과 절망의
삶을 수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 숲길에 그대와 나란히
지난날을 이야기하며
아픔은 치유하고
기쁨은 나누어서
외로운 삶의 천위에
고운 추억을 수놓고 싶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숲길을
그대와 나란히
한없이 한없이 걷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