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情萬里 달이 하도 밝아 서성이는 마당 대추나무가지에 구름이 걸려있고 손바닥만 한 틈새 사이로 하늘을 보니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모습이 보입니다. 옛날 아주 옛날 가마타고 연지 곤지 찍던 신부는 예뿐 모습으로 벽 사진 틀 안에 웃고 계시는 데 달빛에 아른 아른 뵈는 모습은 단풍 잔잎 이 몇 개 남은 고목나무 모습 입니다 문풍지 누런 구멍새로 못난 아들 구둣발소리 그려 왼 밤을 새시던 어머니 고등어조림을 늘 맛있게 준비 하시고 김 한장 한장 기름 발라 손맛이 배게 하시고 장독간 막장으로 호박순 된장국을 언제든 내오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도 지금 저 달을 보고 계시겠지요. 저 달이 하도 밝음에도 마음 은 왜 이리 허허로운지요. 누군가 회심곡을 울리니 맘이 더욱 조여 옵니다. 행여나 텅 빈 시골집 건넌방에도 정지 간에도 뒤 켠 닭장에도 장독간에도 계실 리 없는 어머니를 예전 애들 때처럼 불러 봅니다. ~ 소자 "막둥이" 약주한잔 올립니다.~
        산머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