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롱

잘라 낼 수 없는 그리움

글;용혜원

눈으로 보지도 만질수도 없는 사랑인데 왜 가슴에 담을수도 없는 그리움만 낙엽처럼 채곡채곡 쌓여 가는지...

잘라 내어도 자꾸만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굴처럼 어쩌자고 이렇게 시퍼런 그리움만 자라는지...

돈처럼 써버려서 줄어들 수 있는게 사랑이라면.. 영화나 연극처럼 안 보고 안 듣고도 잘 살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이렇게 쓰리고 아린 사랑의 아픔도 그리움도 없을텐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사랑이 어떻게 내 인생을... 내 삶을... 제 멋대로 쥐고 흔들어 대는지 정말 모를 일 입니다..

나를 찾지도 돌아보지도 않는 사랑인데 놓아주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외 사랑에 애태우는 내가 가여운 파랑새처럼 한없이 시리고 외롭습니다..

오르지도 따오지도 못할 하늘의 별을 보며 가슴 태우는 내가 한 없이 어리석고 못난 바보같아 제 자신 너무 작고 초라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