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롱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글;도원경

늦은 밤 귀가길에 머리 위에 쌓이는 흰 눈처럼 나를 포근하게 감싸줄 수 있는 사람 한 사람 있으면 좋겠습니다.

술에 취한 듯 세상살이에 비틀거리는 나를 가슴으로 안아주는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 한 사람 있으면 좋겠습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어도 박장대소를 하며 내 엉덩이를 때릴 수 있는 귀여운 사람 한 사람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먼 여정길을 떠나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릴 때 두 눈이 되어 주고 내가 가야할 길을 사랑으로 이끌어 줄 사람 한 사람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한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