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 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면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거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한잔 
마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