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얼굴을 묻고 / 휘언

봄날의 
햇살이 정적을  깨고
나는 꿈쩍않는 육지로  간다
조용히 손 내미는 
파란 나라
열광하는 대지의 울림에
내 작은 몸은 몹시도 아프다
홀로 떠있는 
섬의 기쁨도
비오는 가파른 마음의 발자국따라 흐르다
황홀한 몸살을 앓고
삶은 이렇게 
견디어 가는 건가 보다
눈빛 마주치는 아이의 마음은
하루의 꽃으로 
역사가 되고
나는 그 꽃에 얼굴을 묻고
빈 손에 쏟아지는
빛나는 청춘같은 봄날 모퉁이에서
짙게 타는  
초록으로 웅크리고 있다
세월이 쌓여도 이렇게 머물러 있고 싶다
오라!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것들아!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슬픈 이야기들아!
가슴 찢기는 고통의 눈물들아!
새벽에 마시는 씁쓸한 커피향아!
가끔 못견디게 고장나버린 추억들아!

I Believe In You (Je Crois En Toi): Duet with Celine D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