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로 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 그것은 눈썹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여자는 늘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언제 지워질지 몰라
마음이 편칠 않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봐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두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던날, 여자는 행복했지만 불안했습니다.
식이 다 끝날때까지 눈썹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날 이후 여자는 언제나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눈썹을 그렸습니다.
혹시라도 눈썹이 없다는걸 남편이 알게 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때문이었습니다.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다가도 땀이 나면 눈썹은 지워졌고 여자는 그때마다 다시 그렸습니다.

"음.... 찌게 맛있는데. 당신 음식 솜씬 정말 최고야!'

남편은 아내의 눈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날, 불행이 여자를 찾아왔습니다.

승승장구 번창하던 남편사업이 망해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것입니다.

부부는 짐을 꾸려 달동네 판자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두평남짓 찌그러진 단칸방이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질일이었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부부는 기운을 추스르고 새일을 찾았습니다.

맨처음 하게된일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끌고 아내는 밀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얼굴에 연탄검뎅이가 묻어도,
땀이 흘러도 닦을수가 없었습니다.
눈썹이 없는게 들통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때 남편이 손수레를 세우고 아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수건으로
아내의 얼굴을 닦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지워질까 걱정하는 눈썹 부분은 조금도 건드리지 않은 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