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바람인가봐 / 양애희


두 손바닥 다 채우고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리는 모래같은 그런 사랑
바람인가봐.

온몸으로 다 주고도
온몸으로 다 받고도
허전한 그런 사랑
바람인가봐.

불처럼 내 안을 감싸고
물처럼 내 안을 젖게 하는
박하 향기 그윽한 그런 사랑
바람인가봐.

어디에 숨었다가
어디서 올 지 모르는
왜,이제야 온
초록 향기 진한 그런 사랑
바람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