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그래서 마음이 처음으로 갈수 있다면,

달맞이꽃 속에 서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빈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한낱 눈에 보이는 몹쓸것 들을

모두 떨처 버림을

무심이라 한다네...


- 좋은 생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