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초롱

체념 할 수 없는 그리움

글; 이상희

세월도 비켜 가는 잘못된 사랑이라 여기며 이제 그대 우연히 라도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까 봅니다.

황량한 들 발목까지 베인 벼 밑동처럼 시린 발로 서서 얼마나 그대 기다려야 하는지 도무지 가닥이 잡히질 않습니다.

예사롭게 무심히 스칠 수도 있겠지만 조갈 난 논배미 목을 빼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백로 눈빛 애처롭기만 합니다.

사랑했던 기억만 간직 한채 살수있다면 그대 기다림 체념할 수 있으련만 욕심처럼 끝없이 그리움 밀려와 추억 속에 그대 묻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