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지난 12일로 결혼한지 10년이 지났네요.
'삐리리...??????'
주 5일 근무라 둘 다 아침도 거르고 침대에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초인종 소리에 일어나 나가보니 택배가 왔답니다.
결혼 기념일날 회사에서 택배로 보내 온 한아름의 꽃바구니를 받으며 하는 말
'이런 건 돈으로 주면 안되나?'
아이구 그 확...꽃바구니 그냥 던져버리고 싶더만 그냥 참았네요.
모든 걸 돈으로 보는 울 마눌...
결혼 전는 왜 그걸 몰랐나 싶네요.
때로 얄밉기도 하고 때론 확!! 쥐어 박고도 싶어지는 울 마눌...
아침에 일어나 세수 좀 하고 영치질 좀 하지 걍~
부시시한 얼굴도 밥 차린다구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그냥 확!!
끌고 가서 세탁기에 넣고 하루종일 돌리고 싶어지네요.

처녀때는 탱탱한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윤기나는 피부가 넘 좋았고,
깔끔을 떠는게 좋았는데 결혼 하고 애 낳고 몇 년 지나고 나니
내가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아줌마가 되어있는 당신을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마음이 찡...하고 아파
퇴근 길에 와인하고 꽃도 사고 굵고 커다란 양초도 몇 개 사고...

마눌이 젤 좋아하는 향이 나는 화장품도 사고...
이것 저것 주섬주섬 사들고는 퇴근을 하는데

'띠리리...??????!!'
그 날 따라 초인종이 방정맞게 들리더니 내 양손에 든걸 보고는 하는 말
'마트에 가면 간다고 말을 할거아이가!,
살끼 많은데 쌀도 사야되고 라면도 엄꼬 생리대도 엄꼬.......'
헐...내가 미쵸!! 이 인간이 눈치를 보면 모르나
그게 어디 마트에서 사오는 걸로 보이냐~...OO백화점 이라고
찍힌 걸 보면 몰라서 그러는지...혼자 중얼대더군요.
'또 시작이군. 그럴 줄 알았어. 왜 조용하나 했지'
"이거 오늘 아침 당신 기분이 우울해 보이길래 사온거야. 선물이야! 받아!"
울 마눌 그 소리를 듣고 내가 내미는 포장지를 뜯고 열고 보더니 하는 말
"초를 와사노~..요새 누가 촛불을 켜노~, 꽃? 누가 꽃사오라드나.
돈으로 주지..화장품은 또 머고...나 이 화장품 안쓰는데....
시키지도 않는 걸 와사오노..꽃하고 저 초, 화장품 다 바까온나!"
그냥 확~쌔리마...뽀사뿌고 싶드라....
이야...인간아~남편이 생각해서 지 기분 풀라고 사왔시마 딱 보고
"여보 고맙데이..그란데 이건 좀 글타.." 카고 그냥 마 쓰면 탈나나...
그걸 일일이 토를 달고 이기 와 이런노 카고...고마쌔리마..잔소리를 해대마...
내사마..고마...확~~~~달아오르는기라..!!
이기 여잔가 여운가 하만가 황소 새낀가 싶고...
이기 동물인가 귀신인가 싶은기라....
팔뚝 굵고 허리 굵고 손 바닥 큰거 보면 영락없는 남자같은 느낌인데....
머가 잘났다고 고마 쌔리마...씨부리십니까!!
그러니 애틋하다가도 마 확~~달아올라 열 받게 하니 이게 무슨 여자라고 그러십니까..
내사 마 하나님이 없다는 걸 우리 마눌 보고 확실히...정확히...알았답니다.
하나님이 있으면 이런 남편에게 미안하단 말 한번은 해야지요....
회사일로 베트남이나 중국, 필리핀, 싱가폴 쪽 출장갔다가 머 하나 사오모...
이기 또 한 달이 시끄러운기라.....누가 명품 짝퉁을 사오라~카드나....
누나 이런 핸드백 사오라 카드나..돈으로 주지...
이카모...고마 쌔리마..또...확!! 달아오르거든요...
그래도 마눌이라고 이쁘다고...3일에 한 번은 거시기 하는데...
이기 또 왜 자는데 깨배냐꼬 지랄하지...아직도 그 힘이 남아 있냐고...지랄하지..
또 어쩌다가 분위기 잡고 할라카모 양치질도 안하고 시체처럼 누워있지...
이기 그걸 아나..느끼기는 하나 싶고...
완전히 뚱뚱한 시체위에서 혼자 지랄하다가 내려오는 기분...그기 어떤지 니는 모릅니다.
퇴근해서 애들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소파에 앉아 혼자 음악이라도 들을라치면 티비 드라마볼 시간이라고...
비키라고 지랄을 하고 지 드라마 끝날 때까지는 아무소리도 못내게 지랄을 하니...
우리 아들하고 나하고 딸은 찍~~~소리도 못하고
다른방에 가서 있어야 하니 참..진짜..고마..쌔리마...우야꼬 싶다가도...
또...점점 밑으로 줄줄 흘러내리는 마눌 아랫배를 보면
이기 또 고생을 시키가~시집을 살리는가 싶어가꼬
마음이 안대가~ 밤에 머스마 아하고 나가서
찐빵을 사다주면 이걸 어디다가 가따 부칠라고 요래~ 사오니.마니...
너그 아빠는 간이 와이리 작느니..지랄을 하모...
고마 쌔리마...사온 빵을 세탁기에 넣고
빠사질때까정 돌리고 싶어지는깁니다.....ㅠ..ㅠ.....
해외 출장이 잦아 집을 비우게 되면 뭐가 그리 좋은지
온 동네 아줌마들을 불러가지고 계를 하는지
파티를 하는지 집안에 남아나는게 없으니 그래도 잔소리 한번 한적 없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남자가 쫀쫀하게 잔소리 한다칼까바가꼬...기양...보고도 못 본척하는 기지요..
그 많은 화분이 이쁘다고 사와서는 물 한번 안주고 안큰다고 꽃이 안핀다고 지랄하니..
야~~그 꽃이 그냥 피냐??물을 주어야지..거름도 주어야지..
영양제도 줘야지..햇빛도 봐야지...크는 거지.
너는 식물이 기양 크는지 아냐?..인간아....

그러니 그 많은 화분 결국 내가 키우고 물주고 하는거 아이가...
그라는거 보고 뭐시라~~마누라를 화분처럼 이뻐해주고 가꾸어달라꼬~~??
니는 그 말이 나오나 문디야~~~고마 확!! 쌔리마!!!
그렇게 멀 모르십니까?
초등학교 딸 아이 숙제를 가리키는 걸 보면 아주 걍...
내 피가 거꾸로 돈다는거 아닙니까?
모르면 차라리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해야하는데
멀 모르면서 아주 엉터리로 가르켜 주니 내가 미치고
폭딱뛰다다가 혈압으로 쓰러져 합병증으로 죽을 지경입니다...
아주..걍...쌔리마..

대학까정 나왔다는 사람이 하는 꼬라지 하고는 아주..걍...아이구...무시카기는...ㅠ..ㅠ..
얘가 숙제해가지고 학교갔다가 오는 날이면 아주 난리랍니다.
우리 엄마는 도움이 안된다고...생....난리니...그럴 법도 하지요.
세상에 없는 논리를 만들어서 그게 맞다고 우기니
내가 아주 혈압이 오르다 못해..걍.확!!
마누라 죽이기기 나오는 것 처럼....확!!!마...고마..마.....그렇다니깐요...

마눌님...
제발...그 고집좀 꺽으시고 제발 딸아이에게 엉뚱한 걸 맞다고 가르키거나 그러지 마세요
고집도 고집 마름이지 존심은 있어가지고 끝까지 그러니 아주 쌔리마..고마..확!!!
거시기 합니다.

끝으로 제발...밤에 그 일 하자고 내가 은근히 꼬시거나
유혹 하는 눈치가 보이면 제발 좀 양치질좀 하고 온나~~
고마 쌔리마...확....입에 테이프 붙이고 그거 한데이...문디야..
누가 보면 강간한다카게땁!!! ㅠ..ㅠ....
니가 아무리 변태라캐도 내는 모르겠다캐노~~!!
알았습니까?..
마눌님??

남들은 여자가 나이가 들면 교양이니, 분위기니 찾는다는데
마눌님은 그거하고는 아주 담을 쌓고 산다는건 제발 좀 아시는지요?
하지만...
제발 좀 그 몇 년째 입는 츄리닝좀 버리고 세련되고
제발 날씬해 보이는 옷을 사던지 해서 분위기좀 바꾸는게 어떠십니까?
누가 옷샀을 때 돈 쓴다고 뭐라고 한적 있습니까?
침대커버며 커텐이며 심지어 카페트까지 나보고 사오라고 걍..
맡기시는 우리집 요자...

마눌님...

사오라면 사다주기야 하겠지만 제발 좀 살 때는
뭐가 어떤게 세련된 디자인인지 컬러인지, 뭐가 견고한지,
다른 가구나 집안 구조와 어떤게 어울리는지 좀 보는 안목을 키워보십시요.
집안을 온통 먼 수집품 전시장으로 꾸밀 생각은 마시구요..
각양 각색의 요상한 것들이 현란하게 여기저기 걸리고 널리고 쌓이고
그렇게 쳐박아 놓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확~~~치우지 않습니까.
안치우면 6개월이든 1년이든 고자리에 고대로...
정말 고대로 ....있으니..말입니다.ㅠ..ㅠ...

애들이 그럽니다..
'엄마 때문에 집안을 걸어서 다닐수가 없어 발로 헤엄치며 다녀야 한다고...'
애들 장난감이나 별나게 노는 애들 때문에 그런 집은 봤어도
시상에 요~~자가..것두...마눌 때문에 그런 집 있으면 나오라고 하십시요.!!
나와 보삼!!!...ㅠ.ㅠ...
마눌님..제발...마지막 경고입니다.

마눌님...
늘어나는 몸무게와 살로 살림을 하시기가 힘들면 그냥 두세요.
일좀 벌이지 않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제발..하나님...!!
우리 마눌 좀 도와주세요.
2006년 11월 30일

마눌이 무서운 남푠....날으는 붕어빵로부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