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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을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때
이 물의 끝가지 함께 따라게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달맞이꽃 속에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 빈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을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 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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