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봄입니다 詩/蘭草 權晶娥 새털구름 떠 있는 파란하늘 아래 살랑이는 봄바람은 고운 그리움 한아름 안고 사랑의 분홍빛 향기를 날리며 연초록의 마음으로 다가 왔습니다 봉곳 봉곳 꽃봉우리 출산 소식에 그 경사 너무 즐거워 기다리던 님 나풀 나풀 고운님 만나려 찾아 왔습니다. 늦잠 자는 대지 촉촉히 적시며 봄의 전령사 여신[女神]되어 싱거러운 흙냄새 부추키는 은실비가 보슬~보슬 찾아 왔습니다 태동하는 땅 위로 노오란 복수초가 빼꼼히 손짓하고 알싸한 봄바람에 쌩긋 미소짓다 은빛햇살 고운님께 사랑 달라 응석합니다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봄입니다 연두색 산새 낭낭히 노래하고 남쪽나라 날쎈 제비 불러다 주시고 높고 파아란 하늘엔 새털구름 그림같이 띄워 주시고 종달이 높이 떠서 연주회 열어줍니다 당신은 살그머니 다가 와 너무나 많은 기쁨과 사랑을 주시는 참 아름다운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