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바람에 꽃잎은 지고 

새로운 계절이
항상 내게 말해 주듯이
나
그렇게 말하리라
늘
그렇게만 말하리라

그 계절이
까닭 없이 짙어 가듯이
나
그렇게만 살아가리라
차라리
그렇게 속절없이 살아보리라

오늘도 계절은
상처만 흩뿌리고 스러져 간다
나도 이젠 어설프게
부서져 간다

머-얼-리
불려 가는 꽃잎처럼....

계절에 목 늘이고 애원하는
잎 떨어진 저 꽃나무처럼...

애써 외면해 보지만
묶이지 않는 내 마음을
포승줄에 엮어 매달고

나 그렇게
달갑지 않은 웃음 지으며
못내 스러져 가리라

            / 架痕 김철현


  ♪ Bonsoir Mon Amour(안녕 내사랑) - Dal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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