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박현진

바람보다 더 멀리 떠나있어
붙잡지 못한 그리움 무거워
잔잔히 비가 내리나 봅니다.

작년 서랍 속에 밀쳐둔 씨앗 꺼내어
텃밭에 뿌렸습니다.

순환 기차를 타고 달려온 봄 속에 
님의 마음도 함께 왔습니다

톡 톡 봄을 터뜨리며 일어서는 꽃들의 애무는
님처럼 한 발 더 가까이 내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푸른 햇살 아래 하얀 꽃잎 흩날리는
향긋한 향기 베개 삼아
푸른 이불을 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