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빼기라...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다. 상위의 뚝빼기를 봤던게 언저였던가...
혼자서는 가장 가기싫은곳이 음식점! 모처럼 외출한김에 오늘은 어쩔수 없이 혼자 갔었다.
이리 저리 볼일 보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 배가 출출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된장찌개를시켰다.

잠시후 음식물이 나왔는데 뚝빼기에 된장찌개를 담아왔었다.
뜨거운 그릇은 손댈수 없었고 속의 내용물은 말할수 없이 뜨거웠다.
너무 뜨거워 후후 불면서 먹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엄하시면서도 자상하시던 엄니가 생각났던 것이다.
옛날엔 그릇들이 모두 놋그릇들이었는데 우리집은
너무 가난해 제사때만 놋그릇이고 나머진 모두 사기그릇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사기그릇도 때로는 뚝빼기 비슷한게 있었다.
늘 엄니는 된장 찌개를 그 그릇채로 끓이셔서 바로 상위에 올리셨었다.
눈물을 참고 차려진 음식을 먹는둥 마는둥 차암~ 생이란 너무 무상하다 싶다.

너무 불쌍한 우리네 인생! 허무히 떠나 버리신 엄니도 엄니시지만
지구상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을 보내고 있을까?
잡지도 못하는 세월은 그야말로 독수리 처럼 날아가는데...

오늘 따라 장마비는 또 내려서일까 갑자기 서러워 근처 공원엘 갔다.
축축히 비에 젖은 벤취에 옷 젖는것도 아랑곳 하지않고
앉아서 훌쩍이는데 빗물인지 눈물인지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뚝빼기!! 왜 갑자기 생각나야만 했을까? 왜 갑자기 슬픈 생각만 하고 있을까?
비내리는 하늘 바라보면서 엄마아~~~~ 나직히 불러본다.
첫기일이 다가왔는데도 곁에 가지 못해서일까?

그렇잖아도 엄니 떠나시고 난후론 기댈곳이 없어지니 늘 힘이 나지 않았는데...
너무 멀리 살고 있는 내가 이럴땐 너무 밉다.
에잇~ 그냥 집에 가야지... 하고 돌아왔던 며칠전 비오는 날의 몽상 한토막 이었습니다 ㅎ

*님들~~ 오랜만입니다.장마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만 빕니다 .

이번 한국행이 결국은 뻥크가 나버리는 바람에 님들곁에 가지 못하는 슬픔을...이글로 대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