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선 카드쓸까?! 현금쓸까?!      등록일 : 2007/07/20  |  조회 : 567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주요 해외여행지로 향하는 비행기표는 이미 동이 났고, 올 여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185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로 나가기 전에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인가, 현금을 사용할 것인가” 이다.
하지만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 이다.  

결제일이 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듯도 하고, 환율이 오르고 있을 때는
당장 결제해 버리는 현금이 이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지불수단이 어느 경우에 유리한가를 판단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시차에 따른 환율 이해하기

신용카드의 경우 해외에서 개인이 카드를 사용한 후 해당 가맹점에서 국제카드사(VISA. MASTER, AMEX, JCB 등)로 돈을 청구하여 결제대금을 받고, 국제카드사는 다시 국내카드사로 청구하여 대금을 받는 프로세스로 돈의 흐름을 타게 된다.  

때문에 해외 이용에 따른 카드사용금액 정산은 모두 미 달러화로 이루어지게 되며, 어느 나라에서 사용하든지 모든 거래금액이 미 달러화로 환산되어 청구된다. 또한 환율은 거래당시의 환율이 아닌 국내카드사가 국제카드사에게 대금을 지급한 날의 환율을 적용 하기때문에 물건을 산 후 3~7일 정도 이후의 환율을 적용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카드금액 정산 프로세스의 특성 때문에 환전당시 환율을 적용 받는 현금과는 달리 신용카드 사용금액 환산은 환율 적용에 있어서 실제 사용일과 정산일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때는 신용카드 사용이 유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을 경우에는 현금 사용이 유리하다는 말은 이 같은 결제시차 때문이다.

◆적용환율이 다르다

앞에서 살펴 보았듯 환율 적용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과 현금 사용에 있어서의 적용환율은 다르게 된다. 그러나 카드금액 정산과 현금환전에 적용되는 환율체계 자체가 다르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카드사가 국제카드사에 결제자금을 지급하는 환율은 ‘전신환매도율’이 기준이다. 전신환매도율은 국외로 송금할 때의 환율로서, 보통 은행에서 현금을 환전할 때 적용되는 일반 ‘매도율’과는 차이가 있다. 전신환매도의 경우는 현금을 직접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매도율보다 저렴하다.

예를들어, 2007년 7월 19일 16:00현재 달러를 살때의 환율은 932.03원인데 비해 송금 보낼때의 환율은 924.90원으로 더 저렴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환율차이만 고려하면 신용카드 사용이 유리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제거래 수수료라는 복병이 존재한다.

◆국제거래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국제거래카드(VISA, MASTER, AMEX, JCB)를 사용하면 사용금액에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지불하게 된다. 국제카드사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동일한 브랜드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일종의 글로벌네크워크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비자, 마스터의 경우는 1%, 아멕스의 경우 1.4%(단, 아멕스는 미국內 사용시 수수료면제) 를 국제정산 수수료로 부과하며, 일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JCB카드의 경우 국제정산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일본 및 아태지역 이외의 나라에서는 통용이 불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두도록 하자.

또한 아멕스카드의 경우 미국에서 사용할 때는 브랜드 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으로 청구금액에 포함되게 된다.

이밖에 국내카드사에서 부과하는 소정의 환가료(외환업무를 대행하는 외국환 은행이 징수하는 수수료)도 청구금액에 포함된다.  

실제 사용금액을 기준환율로 환산했을 때의 금액이 청구금액과 다른 이유는 이같은 수수료(국제정산수수료+환가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전수수료와 기타사항도 고려하자

환율이 하락세인지 상승세인지의 여부만으로 판단한다면 신용카드와 현금 사용이 엇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시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되는점, 카드 사용시점에서 최소 20일~45일까지의 결제시점의 여유가 있다는 점, 할부가 가능하다는 점 (해외에서 일시불 결제 후 국내에 돌아와 해당 카드사에 할부전환을 요청해야 가능) 등을 생각하면 신용카드가 더 이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시 수수료 부과되고 국내에서 환율수수료 면제나 할인혜택을 받는다면 현금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주거래 은행이나 인터넷환전을 통하면 수수료면제 혜택이나 30%~70% 환전수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있다.  

위 내용을 종합해 보았을 때 해외 결제수단이 신용카드가 이득인지, 현금이 이득인지는 그때 그때의 환율상황, 개인의 경제상황,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브랜드, 여행국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는 없는 듯 하다.  

이밖에 공항환전소를 이용하면 환율우대도 받지 못하고 3시 이후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더 높은 환율이 적용된다는 점,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연말 정산시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국제 여행자수표(Traveler Check)를 이용하면 저렴한 환전수수료와 분실위험 절감은 물론 편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 두도록 하자.

지금까지 해외 여행시에 결제수단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번외로 최근 우리 경제를 살펴보면 해외여행과 유학등의 급증으로 인해 서비스 수지가 악화돼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에 따른 경비지출로 서비스 적자폭이 큰 문제점인만큼 해외에서의 씀씀이는 줄이고,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