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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배형규(42) 목사는
이번 한민족복지재단 아프간 봉사단의 단장으로 지난 13일
19명의 샘물교회 청년회 회원들을 이끌고 아프간 칸다하르로 봉사활동을 떠났었다.

교회 부목사와 청년회 담임 목사를 겸하고 있는 배 목사는  
"평소 청년회 회원 300여명의 기도 제목을 일일이 살펴줄 정도로 자상해
  특히 따르는 교인들이 많았다" 고 그를 아끼던 교인들은 입을 모았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제일중학교와 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와 서강대대학원을 졸업, 회사에 취업했으나 곧 그만두고
신학대에 진학해 목회자로의 삶을 시작했다.


신학대를 졸업한 뒤 박은조 담임목사와 수년간 영동교회서 몸담아 오다
1998년 박은조목사와 함께 샘물교회창립에 참여했다  


신학대학 시절부터 특히 청년사역에 관심이 많아 청년회 담임목사를 맡아
20-30대청년회 회원들과 함께 매년 봉사활동을 떠날 정도로  왕성한 외부활동을 펼쳐 왔다


한 지인은 "배 목사가 외지에서 음식을 잘 못먹고 소화가 잘 안되는 등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
4년 전 지병인 폐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할 지경에 이르러 1년간 안식년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 목사는 병이 완치된 뒤 교회로 다시 돌아와 청년회를 이끌고
아프간.우간다 등 해외 오지 봉사활동에 매년 2차례 이상 나서는 등 더욱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도 지난 4월 방글라데시 봉사활동을 다녀왔으며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년내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 년전부터 배 목사를 알고 지냈다는 한 지인은  
"병이 완치된 뒤 새 삶을 얻었다며 봉사활동에 더욱 적극적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주시 모교회 장로인 배호중(72.제주시 일도2동)씨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부인과 초등학생 딸(9)이 있다  
vi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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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박원희 목사 홈피에 글.. 네티즌 눈시울>

(성남=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내 목숨을 대신해 살리고 싶은 형제이며
내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친구입니다."

아프간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26일 확인된 배형규 목사의 친구
박원희 낙도선교회(서울 동작구 사당동) 목사는 배 목사가 피살되기 전인
지난 20일과 21일 선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배 목사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적고 있다.

배 목사와 같은 한양대 안산캠퍼스 출신인 박 목사는 '내 친구 배형규는...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형규는 저의 심장을 꺼내주고 싶은 친구"라며
"내가 어려울 때는 쌈짓돈을 넣어주고 버스를 타고 가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형규는 후배들과 선배들을 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대로 지나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형규와 같이 사모님(배 목사 부인)도 얼마 전 백혈병에
걸린 사람을 위해 골수 이식을 했다"며 "그리고는 성함이라도 알려달라는
환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영웅심리나 무용담으로 일하는 친구가 아닌데
(이를 몰라주는)수많은 인터넷 글들을 보면서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사모님과 딸 아이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맺고 있다.

그러나 박 목사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둘도 없는 친구 배 목사는
끝내 아프간에서 살아돌아올수 없게 됨으로써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배형규 목사님. 당신은 정말 행복한 예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아프카니스탄에 억류된 인질들이
무사히 귀환해서 가족품에 안길수 있도록
온국민이 한마음 되어 드려지는 기도가
헛 되지 않기를...
결코, 아픔으로 끝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아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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