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여자  윤영석

눈을 뜨면 햇빛 스민 창가에
향기로운 차 한 잔
조용한 아침을 열어 주는 여자.

우유와 토스트보다는
간 안맛는 찌개라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으며
기분 좋은 아침을 준비하는 여자.

때로는 힘든 삶에
짜증내고 투정하는 바가지
그래도 편안한 얼굴 부드러운 말로
한 사람의 기분을 맞추어 가는 여자.

지친 몸이 보기 싫다며
어깨를 주무르고
따뜻한 말 한마디
힘내라며
한 사람의 용기를 심어 주는 여자.

삶이 힘들어도
묵묵히 참아 주고
시장 길에 사온 시집,
읽어 보라며 손 내밀어 건네 주는 여자.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가던 바닷가 바람 쏘이자고
차표 두 장 주머니 속에 넣어 주는 여자.

작은 돈에
번번이 미안한 마음인데
그래도 수고했다며
오히려 위로하고 고마워하는 여자.

한 사람의 못난 허물을
미소로 덮어 주며
항상 변함없이 곁에서 지켜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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