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이야 /용세영



나에게 넌 말이야
새벽어둠을 몰아내고
싱싱한 안녕을 안겨주는
아침 햇살이야
정말 나에게 넌 말이야
어둠이 찾아오면 길 모퉁이에서
활짝 웃고 있는 가로등이야

시간과 시간 사이 사이에서
늘 삐 집고 들어와
흐트러진 머릿결을 만지며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여 주면
내가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반드시 네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숙명적으로 각인시켜준 너

네가 까만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수호천사가 되어 빨리 구해줄게
정말 너에게 나는 말이야
세월이 늙어가도
어제 만난 것처럼
신선한 신비로움 솔솔 뿜어 내며
네 사랑의 주인공이 될거야

우리는 말이야
정말 우리는 말이야
바보 못난이의
어깨동무 행진이야
그래도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행복의 웃음꽃을
특허 낸 제조기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