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이라도 좋습니다/ 가원김정숙

그대와 나
무슨 말이든 한마디
나누지 못한
무언으로 피는 꽃처럼
무언의 향기라도 좋습니다.

비록, 멀리 있어도
마주 보는 마음처럼 꾸밈없이
애틋한 그리움 한 자락
머물 수만 있어도 좋습니다.

그냥
투명한 창에 가려진
마음의 진주처럼
순간순간 스치듯 지날지라도

그대와 나
함께 하는 순간마다 전율처럼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꼭 간직하고픈 마음이 그려진
가슴만이라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