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詩 대안 박장락  


밤 내  

태평양 건너  
파닥거리며  
흐르지 못하는 심연 속으로  
무엇을 위해 왔던가  

숨막히는 구애의 몸짓,  
생의 살풀이  
하늘마저 숨죽여 지켜본다  
처연한 연어의 몸부림을  

숨막히는 절규  
자궁이 열리며  
살아 숨 쉬는 소리  
깊은 계곡에 메아리친다  

한 방울의 혼조차  
남김없이 소모하고  
장엄한 죽음으로 쓰러진다  
모든 것 소진(消盡)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