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비처럼 쏟아지는 날 / 김영옥

              
차마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의 응어리
체증처럼 남아있던 덩어리 그리움
소나기로 쏟아져 내리는
이런 밤은
어서 오라 손짓하는 그대 향해
빗속을 뚫고 밤새 날아가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나만을 오래오래
기다렸노라고
흠씬 젖은 내 얼굴을 닦아주시는
그대 품에 안겨
당신에게 가는 길이 결코 피곤하지 않았다고
다만 너무나 그리웠었다고
많이 많이 보고 싶었다고
눈물이 마르도록
펑펑 소리내어 울고 싶은 그런 날
내 그리움의 당신은  
정녕 어디에 계신가요


그리움이 비처럼 쏟아지는 밤
아련히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
바람소리에 놀라
행여 그대일까
잠 못들어 뒤척이는 밤
언제까지 나 홀로
이 쓸쓸한 노래를 연주해야 하는지
내 사랑의 그대여
그대는 언제나 오시려나요
어디로 가야 그댈 만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