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

적 명/김 용 희

고요한 인생길 미음 끝에서
고독 속에 혼을 담은
정처없는 모난 길
한도 많고 사연도 많아

오늘도 진흙길
그 길을 걸으며 모서리
잡아보려 애쓰는 인생 사

마지막
그 길은 다시 그 자리
지구도 둥글고 얼굴도 둥근데
연극의 무대는 언제나 사각
내 손에 그려진
둥근 원 하나

사랑 추억 그리움하나
각진 인생길 에
묻어 두려 하여도

벼랑 끝 절벽은
영혼을 부르고
언제나 그곳은
천 길 낭떠러지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태양처럼 뜨거운
둥근 원을 그리려
작은 소망 가슴에 품고
애써 태연한 척 절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