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잘하는것이  별로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못하는것  또한 별로  없습니다.
그런 저를  울 시엄니는  제가 음식을 해놓으면  항상 맛나다고 하십니다.
그기서 덪붙여  갓시집온 어린게 우째 그렇게 음식을 잘하느냐고 칭찬을  많이도 하셨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푼수끼가 다분한거 같아요.
그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 들을려고 밤낮을 음식만들어
시엄니께 간봐달라며 입에 밀어넣어 드렸던거 보면요.
울엄니는  프로였던거 같아요.
사람을 조율하는....


쬐끔 추접한 반면에  울엄니는  아주 아주 깔금하신분입니다.
전 셈에 둔하지만  울엄니는  셈도 확실합니다.
그런 시엄니 젖을 쭈물락 그리면서 철없이 뒹굴던 제가 그날도 밤새 엿질금에 고두밥삭혀
식혜를   한사발 드리고 턱밑에 쪼구리고 있었더니 콧구멍만 벌렁벌렁 그리십니다.
울시엄니는 기분좋으면 콧구멍부터 벌렁그리시거든요
맛나다는 그한마디 들을려고 쪼그리고 있는 저를 보더니 넌 별것 다하구나  하시면서  
얼굴 가득히 웃음이 만연하십니다.
행복은 별게 아닌가 봅니다.
행복이란 자기자신을 확립할수 있을때 느끼는것인가 봅니다.

그날도 무슨 객기인지 친정엄니께 물어 고추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또 칭찬받을려고  울시엄니께  간봐달라며 찍어서 입에 넣어 드렸더니
화를 벌컥내십니다.
전!
순전히 속으로 울시엄니가 미쳤나벼 싶었습니다.
잘못한것도 없는데 저한테 이유없는 사춘기 반항아처럼 버럭버럭 화를 내십니다.

오마나 오마나,
울엄니 치매 오셨나벼 <순전히 속으로> 싶었어요.
그래도 시엄니라 말대꾸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저녁상차려 드렸더니 또 콧구멍이 벌렁벌렁 그리십니다.
울엄니는  미안해도 콧구멍부터 일단은 벌렁그리십니다.
큰아이   어릴때라 시엄니는  애미야 그렇게 저한테 불렀습니다.

금새  울엄니는 다정히 애미야~~라면서 부르시더니
내가 왜이런지  몰르것다.
시애미 용심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더니 내가 그짝인가부다.
어린네가 고추장까지 나한테 묻지도 않고  
간보라는걸 접하는순간 심술이 나고 용심이 나니 어쩌면 좋으니?
앞으로도 그럴땐  네가 오늘처럼 이해해주렴  라는것이다.
이렇게 울시엄니는  멋있는말도 잘하십니다.
미안해도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너물그리는 저완 다르게요.
그러게 20년을 같이 살면서 이웃에선 친정엄니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엄니께서  암판명을 받았어요.
투병 생활 일년
돌아가시기전에  저한테  나 죽고 없어도  유복자인 애비  지금처럼만 해주렴.
그럼 나죽어도  너 잘되게  빌고 또 빌어주마.
23살에 혼자되어  즐거울 일이 없었는데  너만나  즐거웠고.
애미야  아파도  나는 행복했었다.
이렇게 멋있는말에  씨익 웃고 말았는데.
멋있는 그말씀 에   멋있는  대답할  여유도  주시지않고  미소를 띄며  그렇게 가셨어요.

74세에  돌아가신제 4년이 되었는데  
친정엄니가   여름사과 아오리 출하하고  며칠전에 오셔서  
시엄니로 아는 이웃사람들에게  울엄니께서 친정엄니라고  해명하는걸 보면서  
시엄니 생각이 나서  괜시리 ........
사람의  장점은  비판받을때  발전되는것이 아니고  
칭찬받을때  개발되고  발전 되는것인가 봅니다.그쵸?
팔월오일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