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박태선

밤새 천둥이 울고 간 하늘
해맑다 못해 검푸르다.

떠나지 못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건듯 부는 바람에도
눈시울이 흐려진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언 듯 언 듯 비치는 쪽빛 하늘

먼 희망처럼
시리고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