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歸鄕)                

寂 明 김용희

산간벽지 초가 짓고
묵고 싶은 이 마음
도랑물 발 담그고
산새소리 들으며 비경에 취해
망향에 눈물 적시는
한스런 내 영혼의 구슬픈 노래

귓전에 들리는 풍경소리
가슴 목멤을 알기나 한 듯
슬퍼도 울지 못하는
내 마음은
황혼의 뒷자락만 껴안은 채로
꼬르륵 허기진 육신을 않고
글 한 수로 세월을 곱게 접어서
흐르는 물에 띄울까 하는
이 내 심정

가재 잡던 옛날을 그리워하며
마음 깊은 상처 눈물로 삼키어
맑은 하늘 지붕 삼고
초록 풀잎 이불하고
정다운 산새와 벗을 삼으며
헝클어진 내 영혼 달래보려고
정도의 그 길을 갈까 함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