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이별을 하는가


김윤진

가을 대낮의 햇살이 잠들자
새들은 자취 없이 날아가고
덩그러니 한 마리 앉아있다

모두 떠난 둑에는
여울져 흐르는 강물이 되어
현기증이 일었다
그것은 온 기억이
작은 새의 머릿속에도
각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묵화처럼 단순함 속에서도
이면은 어지럽지만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향해 안기자
그래야 견딜 수 있기에

잠자리가 하늘을 맴돈다
짝 잃은 새가 허공을 휘저으며
둑 주변을 서성인다
새들도 이별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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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넘~~반갑습니다. 늘 평안하시고 다가오는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