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1/김남조

아무도 안 데려오고  

무엇 하나 들고 오지 않는  

봄아  

해마다 해마다  

혼자서 빈 손으로만 다녀온 봄아  

오십 년 살고나서 바라보니  

맨손 맨발에  

포스스한 맨머리결  

정녕 그뿐인데도  

참 어여쁘게  

잘도 생겼구나  

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