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박우복


창백한 얼굴에 대고
그리웠다고 말하면
그대로 시들어버릴 것 같아
살며시 다가가 입맞춤 하면
온 산으로 번지는 붉은 향연(饗宴)
그 모습에 취해
같이 안고 비틀거리면
가슴에 찍히는 선명한 꽃 도장

둘이서 나누어가진
비밀의 정표(情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