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금기사항/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 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 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곤소곤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 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