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그친 오늘 오후에 집사람과 60여 km를 달려 섬진강 매화마을로
달렸습니다.
구례에서 부터 강줄기를 따라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과
지리산쪽 산들을 바라보면서 드라이브를 하기 위하여 강 오른쪽 지방
도를 이용 차량을 시속 40km 정도로 운전하면서 모처럼 여유를 부려
봤습니다.


지금도 오염되지 않아 맑은 물을 자랑하고, 언제 보아도 변함없는 섬진
강은 찾아갈때 마다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함을 느끼게합니다.
굽이 굽이 흐르는 초록빛 강물과 하이얀 백사장은 마치 모자이크 작품이
나 비구상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았습니다.


강변에 어우러진 산들은 봄 외출을 나가려는 새색시 처럼 강물에 얼굴을
비추고 단장을 하고 있었고, 도로변에 있는 개나리는 예쁘게 꽃망울을 키
우고 있었습니다.


매화마을에 거의 도착하니 전국에서 봄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벼 교통
이 거의 마비되어 있어 차를 돌려 되돌아 오다 그곳 바로옆 농로로 들어
가 차를 주차 시키고 매화나무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젠즉 봄이
찾아와  80%정도 매화꽃을 피우고 밭뚝엔 쑥이며 냉이들이 아주 크게
자라고 있었고 봄처녀가 향수를 뿌리고 앞에서 지나가듯이 매화꽃 향
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비가내린 후의 날씨이고 기압이 낮아서 인지 다른때 보다 매화꽃 향기가
아주 진하게 풍겨 오더군요. 그 향기에 취해 계속 그곳에서 있고 싶었지
만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그렇게 찾아가서 만나보는 것도 즐거움과 기
쁨이 있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온 것처럼 마음이 후련함을 느낄 수 있
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도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