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아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