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통영을 잇는 고속도로가 최종 개통.
대전에서 진주까지 조기 개통된 이후 미개통 되었던 진주-통영간 고속도로가 지난 2005년 12월 12일 개통되면서 경남고성은 접근성이 용이해 졌다.
진주를 지나 만나는 첫 휴게소 이름이 눈길을 끈다.
‘공룡나라휴게소’ 언제부터인가 고성은 ‘공룡나라’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고성시내로 접어들면 군내 어디를 가더라도 공룡모형을 본떠 만든 조형물과 플랜카드 등을 쉽게 만난다.
심지어 가로등과 영화 ‘가위손’에 나왔던 동물모형의 정원수까지 어디를 가더러도 공룡 천지다.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발표되면서 고성군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고성군이 공룡발자국화석지로 알려진 이것은 1982년.
당시 경북대학교 양승영 교수와 부산대학교 김항묵 교수 등이 우리나라 화석 분포를 연구하기 위해 전남광양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조사하던 중 고성군 하이면 부근 해안 암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무려 4천3백 여족으로 브라질, 캐나다에 이어 세계 3대 공룡유적지다.
최근엔 공룡알 화석까지 출토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공룡발자국이 고성군 일대에서 발견됨에 따라 이곳이 많은 종류의 공룡이 살았을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엔 고성뿐만 아니라 전남해남, 경북의성, 충북영동 등에서도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고성만큼 집단을 이루고 있는 곳이 없다.
뿐만 아니라 확연하게 일자로 걸어간 발자국은 고성의 공룡발자국이 세계 최고다.
현재 고성군에서는 공룡자연해설사의 도움으로 해안지역에 널려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접수는 공룡박물관 홈페이지(www.goseong.go.kr)로 하면 된다.
탐방이 끝나면 공룡발자국 화석 탁본도 뜰 수 있다.

l여행팁l 경남고성 장은 경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이다.
매달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열리는 고성장은 장이 서는 수협 서외지점을 중심으로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날짜를 맞춰 고성을 찾는다면 먹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고성군의 재래장터를 덤
으로 구경할 수 있다.



고성군 시내를 지나 사천과 진주를 잇는 33번 국도를 따라 10여분쯤 달리다 보면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큼직한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77번 국도로 접어들면 하이면으로 가는 해안도로.
눈이 아릴정도의 아름다운 해변을 20여분쯤 달리다 보면 바다에서 솟아오른 것 같은 산자락 정상에 금속 성분의 반짝이는 원통형의 건물과 그 옆 초식공룡이면서 제일 체구가 컸던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2004년 11월 9일에 개장한 고성공룡박물관은 중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4번째.
1000여 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공룡박물관은 진품 공룡골격 4점과 일반화석 55종, 모형골격 150여점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전기장치로 움직이는 공룡은 이곳을 찾은 아이들에겐 인기만점.
실감나는 음향과 적절한 조명이 더해져 쥐라기 시대로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엔 공룡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공룡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맞춰보는 아이들이 마냥 귀엽다.
가로등 스피커에선 연신 공룡의 울부짖는 소리로 인해 흥분은 고조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과 학생은 2,000원, 아동은 1,500원으로 동절기인 요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저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사량도와 그 사이로 지나가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l여행팁l 공룡박물관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 또한, 주변에 매점과 음식을 파는 식당도 없다.
따라서 미리 준비를 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해의 진주라 불리는 변산반도에 ‘채석강’이 있다면 남해는 ‘상족암’이 있다.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리아스식 ‘상족암’은 천연기념물 제 411호로 1983년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상족암’은 자연적으로 해풍과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천연동굴로 동굴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마치 밥상의 상다리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만조와 간조에 따라 돌아 볼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지만 상족암을 제대로 보려면 바닷물이 빠진 간조 때가 가장 좋다.
상족암은 전체가 층암단애로 된 수성암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굴이 2개가 있다. 하나는 동서로 길게 나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남북으로 뚫려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동굴입구엔‘선녀탕’이란 푯말도 있다.
푯말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욕조모양의 돌 웅덩이가 있고, 그 안은 만조 때 들어온 바닷물과 간조 때 빠져나가지 못한 치어들이 유영을 하고 있다.
 
태고에 선녀들이 내려와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고, ‘석직기’를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곳이란다.
동굴 속 선녀탕을 지나 반대편으로 나가면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암반이 나온다.
자세히 보면 이곳에서도 공룡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발자국 형태로 보아 육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된다.

간조 때만 볼 수 있어 물때를 잘 맞춰가야 한다.
물때역시 고성군 공룡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상족암 주변의 공룡발자국은 만조 땐 물에 잠기기 때문에 해초류 등으로 매우 미끄럽다. 따라서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상족암이 나옴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l여행팁l 상족암 부근에는 식당과 매점이 없다. 조그만 매점이 하나 있지만 판매하는 물건이 극히 적다. 자판기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미리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하자.



해안선을 따라 약 700미터 구간의 발밑에 부셔지는 파도를 감상하며 돌아볼 수 있는 상족암 해안 탐방로와 몽돌해수욕장은 상족암 군립공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
나무로 만든 탐방로는 곳곳에 공룡발자국을 가리키는 푯말이 있으며, 저 멀리 해안가를 어슬렁거리는 쥐라기 시대의 악명 높은 ‘티라노사우루스’도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보면 모형이다. 하지만 노려보는 눈빛과 날카로운 이빨은 공포의 대상이다.
탐방로 중간에 위치한 몽돌해수욕장은 아담한 크기의 해수욕장이다.
크고 작은 조약돌이 파도에 밀려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정겹다.
한쪽에선 연인들이 바다를 향해 돌을 던지며 노는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l여행팁l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유람선을 이용해서 바다에서 상족암을 바라보자!
유람선은 사천시 창선· 사천연육교 아래에서 탑승하며, 코끼리바위와 남해의 명물 죽방렴까지 돌아볼 수 있다.
요금은 2시간 기준에 성인- 13,000원. 아동- 6,500원.
운행코스: 선착장-코섬-신수도-동백섬-해골바위-매배위-농개도-병풍바위-상족암-화력발전소-코끼리바위-남일대해수욕장-선착장




오는 4월 14일부터 6월 4일까지 52일간 ‘공룡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신비’라는
주제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선 57척을 격침시키고 제일먼저 승전고를 울렸던 국민관광지 당항포와 상족암 일대에서 열린다.
때문에 지금 고성은 잔치 집 분위기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손님 맞을 준비로 추위도 잊은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2006 고성공룡세계엑스포에는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유명 3대 공룡박물관에서 보내온 전시품 60여점도 ‘세계공룡대교류관’에 전시할 예정이어서 세계의 공룡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한, 로봇 공룡관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중생대 공룡을 만나 볼 수 있으며, 행사 내내 호주수상스키 팀이 펼치는 수상쇼 ‘워터월드’와 불꽃판타지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선보인다.

l여행팁l 당황포는 벚꽃이 만발한 봄에 찾아가야 제격이다. 입구에서부터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초록빛 바다와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아를 동반할 땐 유모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장권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면 좀더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장구입 - 성인 12,000원. 인터넷 구입 - 성인 10,000원
(인터넷 구입 - 고성군 홈페이지)




당항포 국민관광지에서 마산방면 14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쯤 달리면 마치
연꽃이 활짝 핀 형상을 하고 있어 이름 붙여진 연화산 도립공원 내에 유서 깊은 천년고찰 ‘옥천사’가 있다.
신라의 성인 원효대사와 함께 쌍벽을 이룬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창건했다.
옥천사로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옥천사는 대웅전 뒤 맑은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 옥천사라 불리게 되었다.
경내로 오르는 길옆엔 연화산에서 내려오는 냇물로 머리까지 맑다.
본디 옥천사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임진왜란 때 600여명의 승병을 훈련시켜 진주성 전투에 나가 왜구를 상대로 한 치의 물러남도 없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조총으로 무장한 왜구에 모두 장렬히 전사하였다.
이후 왜구들에 의해 그 많던 절집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몇 채 남지 않은 절집마저 6· 26 동란 때 전소되는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천사 ‘보장각’유물전시관에는 국보급 보물 제 495호인 ‘임자명반자’와 도지정문화재인 ‘자방루’, ‘향로’등 12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l여행팁l 옥천사에 가면 옥샘을 마셔보자!

옛날 이곳에서는 물대신 곡식이 나왔는데...
스님 한분이 더 많은 곡식을 얻기 위해 샘이 나오는
입구를 망가트린 후 계속 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어 외지인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한번 마시면 십년이 젊어진다는 믿을 수 없는 전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