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김용관

세상에 너처럼
귀하디귀한 것이
어디에 또 있을까
보기조차 아까워
백합(白蛤)에 비밀로 넣어 싸고 싸서
하늘 저편에 걸어 두었으니

내 행복
잃는 것이야 두렵지 않지만
어느 날 너를 보고 싶을 때
백합 빈 껍질로 날 맞을까
두근거리는 마음 때문에
쉬이 너를 열어보지 못한다.

새 소리 물소리 너울지는
삶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눈물 맺힌 이슬로 지워져버릴까
문득 안고 있다가
하늘 저편에 다시 걸어 둔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