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쏟아져 내리는
빗속을 달리는 내내
흠쳐내린 것은
슬픈 눈물이었다

애써,
즐거움을 떠올릴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던 듯
서둘러 돌아와
술잔을 비우고

아무도 알지 못할
아픈 가슴으로
노래를 뒤적거리며
잠시 다녀간
손님일 뿐이라고
아닌 척, 흥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