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매일 커다란 옷 보따이를 이고 길가에 나가


좌판을 깔고 쪼그리고 앉아 옷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


그런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가 실었다


그러나 옷 장사가 단속반을 피해 쉽지는 않았다


기껏 남겨봐야 이천원 삼천원


 


어느 날 오후 우산도 없이 장사를 나간 어머니는 비를 맞는 건 아닐까


나는 걱정이 되었어도 우산을 들고 나갈 용기가 없었다


비를 흠뻑 맛으시고 돌아 오신 어머니


어머니의 이마에 상처가 나고 피곤해 보였다


단속반을 피해 달려 가다가 넘어져 입은 상처


 


어머니의 손에서 건네지는 묵직한 봉투


그봉투 속에는 내가 먹고 싶다는 통닭


장사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걸 팔더라


그러나 나는 잘 구어진 통닭을 보면서 구슬같은 눈물만 떨굴뿐~~~~


단 한 입도 먹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