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아버지 / 이명분

텅 빈 아버지의 뜨락엔
스쳐 지나는 바람
쉬어가는 햇살 한 줌

짝 잃은 소쩍새
서글픈 울음 머무는 봉분 앞에

딸의 눈물 바람
허공에 매달고
달빛에 녹는 질긴 그리움

붉게 충혈된 두 눈엔
세월 흘러도 비울 수 없는
지워지지 않는 그리운 얼굴

오늘 밤
꿈에라도 뵈올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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