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술(酒)잔


      낯설은 낮술에 불그레하니
      꽃잎 집니다.

      파란 하늘에 술 내음
      가득하여

      구름 어디론가 가고
      없는데

      취하여 휘청이는 마음
      찬바람 쫓아갑니다.

      꽃잎은 볼 위로 툭툭이며
      지고 있는데.
        
      어둠이 출렁이는
      술잔 위에

      밤 지키려는 눈동자
      포개지면

      슬그머니 파리한 입술로
      술잔 빨려 갑니다.


      이제 그만 잔을 놓으시어
      머물러 쉬려는
      그림자 잡아 주시고

      힘겨운 과거는 어둠에 묻어
      슬픔 없는 아침을
      가벼이 맞이하셔야 한답니다
                
      그래도 아니 못하신다면
      차라리 이 사람
      님의 술잔 채우렵니다.

      따르지 못하여도 채워야 하는 술.
      서글픈 마음으로
      채우는 술 잔

      님의 손길 느끼면서 함께 하려니
      마음 달래 드리고 싶어
      이 사람이 술이 됩니다.

      술이 됩니다...










style="LEFT: 286px; WIDTH: 286px; TOP: 663px; HEIGHT: 46px"
src=https://cfs7.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M2VZUzFAZnM3LnBsYW5ldC5kYXVtLm5ldDovMTY0MzU2MC8wLzQyLndtYQ==&filename=42.wma
width=286 height=46 hidden=true type=application/octet-stream autostart="true"
volume="0" loo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