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py.gif * 등잔 이야기 * 제목 : 겨울밤 나직한 입김에도 하늘거리는 등잔불 그대는 캄캄하게 얼어붙은 이 밤에도 어김없이 다정한 빛을 뿌려 밤을 열어준다. 천한사람,귀한사람 차별없이 뿌려주는 보배같은 불빛 그 아래서 선비는 글을 읽고, 아낙네는 바느질을 하고 농군은 새끼를 꼰다. 할머니는 어린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어제했던 얘기를 또 해준다. 어젯밤도 오늘밤도 등잔 밑은 훈훈하다. 어느덧 밤이 이슥해지면 아이들은 잠이 들고, 불빛도 졸음이 오는지 희미해진다. 그 무렵 누군가의 "훅!하는 입김소리에 등잔불은 꺼진다. 한줄기 하얀 가냘픈 여운을 남기고 빛은 사라진다. 밖에서는 바람에 낙옆이 부스스 부스스 지나가고 어디선가 부엉이 우는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온다. 이어서 모두 잠이 들고, 불빛없는 긴 겨울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간다. 지은이 : 정 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