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림/ 정호승


그대를 기다리다가

밤 하늘에 손톱 하나 뽑아 던졌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가

손톱 하나 뽑아 던지고 별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아직도 죽지 않았다기에

봄밤에 별 하나 뜨지 않았다기에

오늘도 손톱 하나

뽑아 던지고 밤새 울었습니다

기다릴수록 그대는 오지 않고

바라볼수록 그대를 바라볼 수 없어

산도 메아리도 끊어질 때까지

한 사람 가고 나면 또 한 사람

붉은 손톱 뽑아 던지고 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