裸 木

~詩~바위와 구름

마지막 잎새 하나
머물다 간 자리
흔적 지워

벗은 몸둥아리 아무렇게나
내 맞기고
입을 다문채

눈 바람의 심술에도
끄떡 않는 너 裸木

사노라면
이를 악물고 견뎌야겠지만

겨우내
다물어야 할 침묵은
구름으로 덮어 두고

그래
우리
못다한 수다 같은 건
시린 가슴속에 묻어두고
뜨거운 눈물 같은 건 없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