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다 / 우먼                          

화장대 앞, 맨얼굴
기초부터 하려는데
기미가 선명하다.

잔주름 자글자글
새끼를 쳤다, 흰머리.
엊그제 봤던 그 옆 또 하나

완행열차에 올라
매번 언제쯤 도착할까, 시계만 쳐다 볼 때
“너무 서두르지 마, 모두 때가 있는 법이야! 지금이 가장 마딘 때인 걸”
시간은 이렇게 말 해 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

KTX로 갈아 탄 오늘
아이크림 하나, 터치팬 하나 더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