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마리가 집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그넘 참!!

집 주인 아랑곳않고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다.

주방,거실,심지어는 반쯤 문열린 아이들 방까지..순찰을 돈다.

저 넘을 그냥!!

묵은 신문지를 둘둘말아..내리치려다 간신히 참는다.

...

아파트 14층까지 비상 한걸로 보아 보통넘은 아니다.

파리 세상의 우두머리거나 아니면 특명받은 특수요원일게다.

아니 그보다..처 자식 수두룩 거느린 가장이거나

늙은부모 모시는 외아들인지도 모른다.

...

날개짓소리 제법 윙윙

그러나 내 귀엔 거슬린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 그넘의 행동을 주시하다.

출근하는길

평소엔 문단속 철저히 하고 나가는데

오늘은 발코니 창문과 방충망을 반쯤 열어놓고 출근길에 나선다.

그넘~

울집 정보 확실히 읽고 열린 창문으로 그들 세상으로 돌아가라고~~

..

그리고

퇴근후~

가버렸다.

그넘 파리녀석은...이 집주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린 창문넘어...그들 세상으로 가버리고 없었다.

그 열린 창문사이로 일몰의 햇살이 한움큼 들어온다.